전북대 수의학과 여대생 실종사건
 

전북대 수의학과 여대생 실종사건

1. 사건개요

2006년 6월6일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이윤희씨가 실종된 사건으로 장기미제 사건입니다. 이윤희씨의 마지막 날 행보를 보면 실종보다는 살해당한 후에 유기되었을 것으로 짐작하여 살인사건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입니다.

수의학과 이윤희 씨

2. 마지막 행적과 김씨

이윤희는 원래 이화여대 학생으로 졸업 후 2003년 전북대학교 수의학과에 편입하여 졸업을 1학기만 남겨두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4학년이라고 할지라도 나이는 29살로 동기들에 비해 나이가 꽤 있었습니다. 이윤희는 6월 5일 저녁 종강파티에 참석했고 다음날 새벽2시 30분 집으로 귀가 후 실종 되었습니다.

그녀와 집 앞까지 동행한 동기 남학생 김씨에 따르면< 종강파티에서 이윤희가 본인에게 자리를 바꿔달라고 했고 김씨는 자리를 바꿔주었다고 합니다. 이후 윤희씨가 화장실에 갔다오고 김씨에게 " 너가 화장실에 따라 왔으냐? "라고 묻고 아니라고 하자 윤희씨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는 것. 그 와중에 핸드백을 두고가서 김씨가 윤희씨를 따라갔다가 이후 윤희씨에게 무슨 일이 있느냐 물어봤고 대답을 듣지는 못했지만 걱정이 되어 자취방까지 데려다 주었으며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는 것 >이것이 그날에 대한 김씨의 진술입니다. 마지막 까지 동행한 김 씨는 주요 용의자로 거짓말 탐지기 수사를 받았으나 혐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거짓말 탐지기는 직접증거가 되지 못합니다. 완벽한 조건에서 실행한 거짓말 탐지기 결과도 정황증거로서 쓰일 뿐이라는 것이죠. 종강파티에서 윤희씨의 행동을 봤다는 사람은 김 씨 뿐이기 때문에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실종된 이윤희 씨의 원룸 내부

6월 8일. 이윤희가 학과수업에 계속 결석하자 걱정된 4명의 학과 동기들이 그녀의 원룸에 찾아갑니다. 하지만 문은 잠겨 있었고 안에서 개 짓는 소리만 들릴 뿐 이었습니다. 걱정된 동기들은 그녀의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원룸 비밀번호를 물어봤지만 알지 못한다는 대답만이 들려왔습니다. 하는 수 없이 윤희씨의 친구들은 지구대에 전화해 문을 강제로 열었습니다. 문이 열리자 방 안은 강아지가 어질러놓아 더러웠고 2명은 실종신고를 하기위해 경찰을, 남은 2명은 윤희씨의 방을 청소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김씨는 대걸래로 방을 꼼꼼하게 닦았고 쓰레기는 모아서 종량제 봉투에 버렸습니다. 이로서 가출인지 실종인지 살인인지 모를 이윤희씨의 행방에 대한 단서들은 방 청소와 함께 사라졌습니다.
 
그날 오후 6시 실종신고를 확인하고 원룸으로 온 윤희씨의 가족들은 윤희씨의 컴퓨터를 확인하고 이내 그녀가 검색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성추행, 112 라는 단어를 발견했습니다. 6월6일 오전 2시58분부터 3시1분까지 3분 동안 컴퓨터에 성추행, 112 를 검색한 기록이 남았던 것이죠. 그리고 새벽 4시21분에 수동으로 전원이 꺼진 로그가 남았습니다(이윤희는 평소 컴퓨터를 켜놓고 생활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파악한 전주 덕진경찰서는 이윤희가 가출이 아니라 범죄에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강력팀에 수사를 맡겼습니다.

이윤희가 올린 글. 사투리가 구수하다. 이윤희의 본가는 남양주다

실종사건이 있기 4일전 이윤희가 소매치기로 휴대폰을 도난당했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길거리에서 도난당한 휴대전화가 꺼진 곳이 전북대 안이라는 것입니다. 이를통해 이윤희의 실종이 비면식범의 우발적인 범행이 아니라 면식범의 용의주도한 계획범죄가 아니었나 생각하게 됩니다. 이것이 우연이라 할 지라도 게시물로 인해 이윤희가 통신수단이 없는 취약 상태라는 것을 모두가 알게되었습니다. 6월 6일 새벽부터 6월 8일 오전사이 이윤희는 사라졌습니다. 이윤희는 6월 6일 다른 친구 L군을 만나 중고폰을 받기로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윤희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추측하건데 이윤희가 범행을 당한 시간은 6월 6일 새벽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날 마지막까지 함께한 사람은 김 씨이죠.

이윤희와 김씨

김씨는 평소 이윤희씨를 좋아해 곧 잘 따라다녔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같은 편입학원을 다녔고 같이 수의학과에 입학했으며 이윤희에 대해 기록하고 피해자의 머리카락을 모으는 음흉한 취미까지 가졌습니다. 일기쓰듯이 누구에게 뭘 줬는데 좋아했다, 뭐를 좋아한다고 들었다 같은 내용은 세삼 특별할 것 없지만 머리카락을 모으는 건 상당히 변태적인 습성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김씨는 이윤희보다 2살 연하입니다. 김씨는 이후 이윤희와의 관계에 대해 연인은 아니었지만 손잡고 키스를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역시 증인이 없는 김씨의 단독주장입니다
 
김씨는 누가봐도 아주 수상해 보입니다. 이윤희를 향한 과도한 집착, 마지막 목격자이자 동행인 게다가 김씨의 원룸은 이윤희의 원룸에서 도보 5분 거리였습니다(본인 원룸으로 시체를 옮기기에 충분한 거리라고 생각합니다). 김씨는 이윤희가 실종된 다음날 (6월7일) 이윤희의 원룸 앞까지 갔다가 되돌아 갔다고 진술, 이날 오전에 결강하고 그 다음날도 결강 합니다. 김씨는 이날 결강하고 무엇을 했을까. 김씨의 다른 진술역시 석연찮은 것이 하나같이 증인이 없다는 것이죠. 피해자가 종강파티에 본인에게 했다는 말이나 키스를 했다는 것이나, 데려다 주었다는 것 모두 본인만 아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마치 이윤희씨가 종강파티에서 성추행을 당한게 아니냐 라고 추측하게 할만한 진술을 하고있습니다. 종강 파티 장소에 여러 번 방문했던 피해자의 아버지는 "성추행이 있을 수 있는 장소가 아니다 "라고 확신했습니다. 화장실은 굉장히 개방된 곳으로 누군가 따라들어가 훔쳐보거나 추행을 하기에 적합한 장소는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해결할 수 있는 사건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애시당초 원룸의 문을 열었을 때 경찰과 동행한 상태였고 경찰이 현장보존만 명령했어도 학생들은 청소를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침입흔적은 없었다

물론 김씨가 범인이라는 가정하에 그 원룸은 이미 증거인멸이 끝났겠지만 혹시모를 증거 혹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정리할 수 없는 증거가 남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자리를 비웠습니다.

퇴근하셨다고 한다

3. 의문점

이윤희는 종강파티 직 후 원룸으로 와 곧장 112 성추행을 검색했습니다(이윤희가 검색했다는 가정하에) 이윤희는 새벽 2시 30분 술집을 나갔고 검색기록은 2시 58분이니 거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검색을 한 것이죠. 성추행은 종강파티 혹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발생했을 것입니다. 점심에 당한 성추행을 다음날 새벽에 신고하려는 여성은 없습니다. 종강파티 성추행이 이상한 것은 이윤희가 종강파티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면 왜 주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겠냐는 것입니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성추행을 고발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40명이 모인 종강파티에 간접적으로 도움을 줄 인물이 하나도 없어서 휴대폰도 없는 사람이 집으로 가서 신고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112를 검색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됩니다. 관련검색은 새벽 3시 1분에 끝났습니다. 검색을 하기에 3분은 너무 짧은 시간이죠. 당시 이윤희는 네이버 지식인을 봤는데 3분은 장문 게시글 1개 읽기에도 빠듯한 시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4시 21분 컴퓨터가 꺼졌습니다. 이윤희는 평소 컴퓨터를 끄지않고 생활했습니다.

 

게다가 이윤희는 종강파티에서 입고 있던 옷을 그대로 입고 실종 되었습니다. 즉, 옷 갈아입을 틈도 없이 112를 검색했고 이후 실종된 것. 이윤희가 휴대폰이 없었음을 감안한다면 그녀가 112를 검색한 이유는 자명하겠죠. 성추행 신고를 위해 검색했으며(집에 내선전화도 없었다) 3분의 검색이후 누군가 들어왔거나 들어오려고 시도했거나 이윤희를 불러냈거나 등 검색을 계속하지 못했을 이유가 생겼을 것 입니다. 자신의 집 앞에 찾아온 성추행범에게 스스로 문을 열어줄 여자가 있을까요? 그것도 새벽3시에?

김씨의 진술

김씨가 원룸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을까요? 김씨는 이윤희가 본가에 갈 때 원룸에 있는 강아지를 봐준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윤희가 비밀번호를 바꾸지 않았다면 김씨가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는 이윤희의 일거수 일투족을 기록하고 머리카락까지 모으는 사람입니다. 이 정도 수준까지 가면 원룸 앞에서 그녀가 비밀번호를 누를때 본인도 모르게 눈이 갑니다. 김씨의 행동변화도 인상적입니다. 좋아하는 이성의 행동을 기록하고 머리카락까지 모으는 집착이라면 이건 삶의 일부를 희생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그녀의 생활루틴에 본인을 맞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정도의 집착광증이 이윤희 실종뒤에는 갑자기 무관심 해졌습니다.

 

이윤희의 사라졌다가 발견된 수첩, 다리가 분리되어 버려진 찻상 등 그녀와 관련된 흔적은 계속 나옵니다.  실종된 이윤희의 수첩은 두개였는데, 하나는 소매치기로 도난당했고 이윤희가 다시 만들었던 수첩은 학과 1층 조교실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는데 경찰은 정작 신고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신고자 정보를 제공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그런적 없다고 부정, 애초에 신고자가 타인의 정보를 준 것) 다리가 없어진 찻상은 피해자의 아버지가 발견했습니다. 실종 전날 이윤희와 같이 원룸에 들어온 여학생의 진술에 따르면 찻상이 있었다고 합니다. 6월 5일까지 찻상이 있었기 때문에 찻상은 6월 6일 이후 버려졌을 것입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찻상은 드라이버로 다리가 분리된 채 버려졌습니다. 경찰은 관련 내용을 범인검거 영역까지 확장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김군을 조사하면서 그의 원룸에서 혈흔수색(루미놀 반응)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대체 무엇을 했던 것인지, 탁상에 앉아 염불만 외웠던 것일까요.

 

4. 사체에 대한 추측

이윤희 씨의 시체에 대한 추측은 2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근처 야산 어딘가에 암매장 되었다는 것

1열로 걸어가는 모습이 아주 형식적이다

실제로 경찰은 많은 인력을 동원해 근처 산을 수색했습니다. 하지만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 때 5년 동안 30만 명의 경찰을 동원하고도 못 찾은 걸 기억하십시오. 아이들은 와룡산 중턱에 묻혀있었습니다. 근처 야산에 암매장 되었다면 김씨가 차량이 없기 때문에 용의자 혹은 공범으로 일부 교수와 차량을 가진 학생들이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김씨의 부모는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살인을 저지른 아들만큼 범죄에 가담해야할 처절한 이유가 있을까요?

그알캐비닛中

둘째는 이윤희를 죽인 후 토막내서 교내 동물 사체 처리장에서 소각되었다는 것입니다. 당시 실험 폐기물은 한번 밀봉하면 개봉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즉시 폐기한다는 점은 수의학과생 대부분이 알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평소 40kg 정도이던 사체의 양이 실종직후에 110kg까지 늘어납니다. 6월 12일 동물사체가 모두 폐기되면서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진즉에 사라졌습니다.

이윤희 씨 근처 범죄자

이 사건과 별개로 이윤희씨 실종 1년 전 전북대 1학년 박종혁 씨가 실종된 일이 있었습니다. 전북대 앞에서 친구들과 헤어진 후 사라져 지금도 미제사건으로 남아있습니다. 실종된 이윤희 씨 근처의 범죄자는 절도 전과자 33명, 강간 전과자 25명입니다. 김 씨가 아니더라도 누구든지 가능성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