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디악 살인마(Zodiac killer)
 

조디악 살인마(Zodiac killer)

1. 사건개요

1960년 후반부터 활동한 것으로 추정되는 통칭 '조디악 킬러' 라고 불리는 사람의 연쇄살인 사건. 범인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영구미제사건이다.

2. 조디악이라는 별명의 시작

조디악은 1960년대 후반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활동한 연쇄살인범으로 조디악 이라는 명칭은 황도 12궁을 뜻 합니다. 살인범은 스스로 자신을 '조디악' 으로 명칭했는데 그가 검거되지 않았기 때문에 왜 조디악으로 불리고 싶어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1968년과 1969년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최소 5건의 살인사건이 그의 범행이라고 예측하지만 이외에도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몇몇 범죄자들은 자신의 범행을 자랑하는데 그 역시 범행사실을 경찰에 알려 인정받고 싶어하는 형태를 띄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조디악 킬러의 몽타주
조디악 킬러의 편지. 그의 별명은 첫째 줄 This is Zodiac speaking 으로 인해 만들어 졌습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그는 엉성한 범죄자에 불과합니다. 일간지<San Francisco Chronicle>에 자신의 범행사실을 편지로 보내고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으며 살인이 미수에 그쳐 생존자가 생기는 등 그가 검거되지 않은 이유는 치밀한 범죄 때문이 아니라 시대적 한계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3. 조디악의 범행과 피해자들

데이비드 페러데이(17)와 베티 젠슨(16)

조디악 킬러의 첫 번째 범행은 1968년 12월 20일 캘리포니아 베니시아 허먼로드 호수 근처에서 데이비드 페러데이이와 베티 젠슨을 살해하면서 시작됩니다. 그들은 크리스마스 파티를 가고있었다고 하는데 차안에서 총에 맞아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아마 차를 세우고 총을 쏴 죽인 것이겠지요. 그로부터 약 6개월 후 조디악은 1969년 7월 4일 발레이오 블루록스프링스 골프코스 주차장에서 커플을 향해 총을 난사해 죽이려 했지만 피해남성은 목숨을 건지게 됩니다. 1969년 해 8월 1일 조디악이 샌프란시스코의 일간지에 보낸 편지에는 범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총알이 몇 발 발사됐는지, 피해자의 옷은 무엇이었는지, 생존한 남성은 어디에 총을 맞았는지 같은 것이었죠. 또한 허먼로드 호수 근처에서 커플을 살해한 범인이 자신이라고 알립니다. 조디악 문양과(스위스 시계 조디악의 문양입니다) 암호문을 1면에 싣지 않으면 사람을 더 죽이겠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조디악의 요구대로 암호문은 신문에 실렸습니다

고등학교 교사 부부에게 조디악의 암호문은 곧 풀렸습니다. " 나는 사람을 죽이는 게 아주 재미있어. 인간은 가장 위험한 동물이니까 말이야. 내 이름은 가르쳐 줄 수 없어. 그랬다간 내 사후에 노예 수집을 방해할 테니까 " 이것이 암호문의 내용이었죠.

조디악이 남겨놓은 숫자와 기호

그로부터 2개월이 지난 9월 27일, 나파 카운티 베리에사 호수에서 소풍을 온 커플은 조디악 문양이 새겨진 검은 두건을 쓴 남성에게 습격을 당했습니다. 여자는 칼에 찔려 죽고 남자는 가까스로 살아났습니다. 조디악은 피해자의 차량 문에 숫자와 기호를 써 놓고 떠났습니다.

10월 11일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택시기사가 머리에 총을 맞아 즉사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목격자가 있었죠. 현장 건너편 주택에 살던 10대 3명이 범인은 “짧은 머리에 안경을 썼고 체격이 건장한 백인 남성”이라고 진술했던 것 입니다. 이것은 단순 강도 사건으로 여겨졌는데 사흘 뒤 조디악은 자신이 한 짓이라면서 피에 젖은 셔츠 조각을 증거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보낸 편지에는 " 스쿨버스를 훔칠 수도 있다. 뛰어나오는 아이들을 쏘기만 하면 된다 " 라는 내용까지 있었죠. 이후 경찰은 대대적인 수사에 돌입합니다. 용의선상에 올라 조사받은 사람만 2500명에 달했으나 경찰은 조디악의 범행이 무엇인지 조차 확실히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조디악 킬러는 이후에도 몇 건의 살인을 더 저질렀다고 주장했으며 경찰들을 비난하는 내용의 편지를 샌프란시스코 지역신문에 계속 보내다가 1974년이 되어서야 중단됩니다. 경찰은 조사도중 유력한 용의자 아서앨런을 발견하지만 증거는 유력하지 않았습니다. "친구가 조디악이란 이름으로 사람을 죽이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는 제보, 조디악 시계를 착용하고 있다는 것(?) , 그가 살던 트레일러를 압수수색해 피 묻은 칼과 총기를 발견했다는 것 정도였습니다. 그것은 다른 범죄와의 연관은 있을 수 있지만 그가 조디악 킬러라는 증거는 아니었죠. 게다가 조디악이 보낸 편지와 필체가 불일치해 석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서앨런은 이후 아동성범죄로 복역합니다

4. 진범에 대한 경찰의 입장

케이스브레이커가 조디악 킬러로 지목한 게리 프란시스 포스트

2021년 10월 미해결 사건을 전문으로 조사하는 민간 단체 케이스브레이커가 조디악킬러의 신원을 밝혀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케이스브레이커가 지목한 조디악킬러는 2018년 사망한 게리 프란시스 포스트입니다. 이 민간단체는 조디악킬러의 몽타주와 일치하는 포스트의 흉터, 포스트의 이름으로 해독 가능한 조디악킬러의 암호문을 근거로 들었습니다만(굉장히 빈약한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이후 수사당국은 조디악킬러 사건은 해결되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캘리포니아 경찰의 살인 미제사건 담당부서는 "조디악킬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이해하지만 이에 대한 조사는 연방수사국(FBI)을 통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조디악킬러 사건은 너무 긴 시간 미제사건이었으며 당시 용의자로 추정되는 나이대의 인물은 대부분 사망했거나 노년입니다. 이후에 조디악이 누구인지에 대해 오피셜이 나오더라도 실질적인 처벌은 힘들 것 같습니다.